김장 앞두고 허리가 걱정될 때

작년 김장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배추를 씻고 양념을 버무릴 때는 할 만했는데, 저녁에 일어나려니 허리가 뻣뻣해서 한참을 앉아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에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부터 힘들었습니다.
올해도 김장철이 다가오니 벌써 허리가 걱정됩니다. 아직 배추 한 포기 사 오지 않았는데 작년에 고생했던 기억부터 떠오르는 겁니다.
작년 몸이 기억하는 것
김장할 때는 손이 바쁘니 몸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배추를 옮기고 씻고 양념을 바르느라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나중에야 허리나 어깨가 묵직해지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어디가 가장 힘들었는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배추를 씻을 때 허리가 아팠는지, 양념을 버무리면서 어깨가 뻐근했는지, 무거운 김치통을 옮기는 일이 유난히 버거웠는지 말입니다.
작년 김장 끝에 며칠을 앓았다면 그 기억은 올해 몸을 지키라는 신호입니다.
그때 힘들었던 일을 올해도 똑같이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허리나 무릎이 평소와 다르게 오래 아프면 참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한 번 봐 두세요.
올해는 양을 다시 생각해 봐도 됩니다
예전에는 김치를 많이 담가야 겨울 준비를 끝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식구가 줄고 집에서 밥 먹는 횟수도 달라졌는데 김장 양은 몇 년째 그대로인 집이 있습니다.
작년에 담근 김치가 아직 냉장고에 남아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세요. 예전처럼 큰 통을 여러 개 채울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올해 김장 양은 올해 식구 수에 맞춰 다시 정해도 괜찮습니다.
배추를 몇 포기나 담갔느냐보다 실제로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남은 양을 떠올려 보면 올해 필요한 양도 조금은 가늠할 수 있겠지요.
안 한다는 선택도 자연스럽습니다
김장철만 되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배추를 주문하고 김장 날짜를 잡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집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먹는 양도 다르고 몸 상태도 다릅니다. 김장하는 일이 즐거운 사람도 있고 올해만큼은 쉬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안 담그는 선택, 조금만 담그는 선택, 사서 먹는 선택 모두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요즘은 소량으로 김치를 사 먹거나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집도 있습니다. 올해 한 번 쉬었다고 내년에도 못 하는 것은 아니니, 지금 내 형편에 맞는 쪽을 생각해 봐도 됩니다.
하기로 했다면 몸을 지키는 작은 장치
올해도 김장을 하기로 했다면 작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김장 날짜를 잡을 때부터 어떤 일이 가장 힘들었는지 생각해 두면 좋겠습니다.
- 바닥에 오래 쪼그려 앉기보다 식탁이나 작업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나눠 봅니다.
- 배추 손질부터 양념까지 한꺼번에 끝내려 하지 않고 중간에 앉아서 쉴 시간을 둡니다.
- 무거운 배추 상자나 김치통은 혼자 옮기지 않도록 미리 도움을 부탁합니다.
- 재료 준비와 김치 담그는 날을 나눠 하루에 할 일을 줄여 봅니다.
김장하다 보면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는 생각에 쉬는 시간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다른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면 김장에 하루 힘을 전부 쓰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배추를 옮기는 일이나 김치통을 정리하는 일은 누가 맡을지도 미리 정해 두세요. 당일에 급하게 부탁하는 것보다 서로 시간을 맞추기도 편합니다.
식구와 말 꺼내기
김장 양을 줄이고 싶어도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면 작년과 같은 준비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당연히 올해도 그만큼 담그는 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함께 사는 사람에게 올해는 덜 하고 싶다고 미리 말해 두면 당일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작년에 김장하고 며칠이나 힘들었잖아. 올해는 배추를 좀 줄이면 어떨까?"
"김장은 하더라도 이번에는 배추 옮기는 것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무엇을 줄이고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전하기가 수월합니다. 김장 날짜가 가까워지기 전에 양과 역할을 함께 정해 보는 겁니다.
11월이 오면 마트 앞에 배추가 쌓이고 김장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릴 텐데요. 그 풍경을 보면서도 올해 우리 집은 몇 포기나 담글지, 아니면 조금 쉬어 갈지 마음이 오락가락할 수 있습니다.
작년 김장 뒤에 허리가 아팠던 기억이나 올해 김장을 어떻게 할지 망설이는 마음을 편하게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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