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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뭘 하며 지내나요

관계 회복소란소란 편집팀2026. 10. 12.

늦은 오전 거실 창가 소파에 혼자 앉아 머그잔을 든 채 창밖을 바라보는 50대 한국 여성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요즘 뭐 하고 지내?" 하고 물었는데 잠깐 말이 막혔습니다. "별거 안 해요" 하고 웃었더니 상대도 그냥 웃기는 했는데, 그 뒤에 잠깐 어색한 틈이 생기더라고요.

"요즘 뭐 하고 지내?" 라는 말이 어려운 이유

요즘 뭐 하고 지내요 라는 말에 바로 답이 안 떠오를 때가 있어요. 하루를 그냥 보낸 건 아닌데, 막상 남에게 말하려고 하면 내놓을 만한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을 새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어디를 자주 다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집에 있어요", "별거 안 해요" 정도로 대답하고 이야기를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를 찬찬히 떠올려 보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많지 않습니다. 말할 만한 일과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일을 스스로 나눠 놓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일 없는 하루도 막상 들여다보면 자잘한 장면이 꽤 있습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함' 도 뭘 하는 거예요

혼자 보내는 시간이 특별한 걸로 채워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아침에 식탁을 닦고,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창문을 열었다 닫는 것도 하루 안에 들어 있는 일입니다.

설거지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것도, 창밖을 가만히 보는 것도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에요. 동네를 한 바퀴 걷기도 하고, 냉장고를 열었다가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 그냥 닫는 날도 있지요.

그 시간을 굳이 근사하게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라고 밀어둘 필요도 없고요.

사람마다 혼자 지내는 모양이 다르니까요,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할 필요는 없어요.

혼자 하는 일을 말로 꺼내 보기

누가 요즘 뭐 하느냐고 물었을 때 거창한 답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아침에 라디오를 자주 들어요" 정도면 그날의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날 좋으면 집 근처를 조금 걸어요." "저녁 먹고 나면 잠깐 창가에 앉아 있어요." 이런 말은 대단한 취미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는 꽤 잘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하면 상대가 심심하게 볼까 싶어 빼놓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마다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참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별거 아닌 것 같은 한마디가 오히려 더 오래 남을 때도 있습니다.

뭘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요즘 하루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 하나를 말해도 됩니다.

그 사람의 혼자가 궁금해질 때

반대로 상대가 "그냥 지내지 뭐" 하고 말을 줄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그래서 뭐 하는데?"라고 다시 묻는 것보다 조금 다른 질문이 편할 수 있습니다.

"요즘 뭐 보고 지내요?" 하고 물으면 TV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유튜브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안 본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침엔 보통 뭐 해요?"라고 물으면 생각지도 않았던 일상이 이어질 때도 있고요.

누군가는 혼자 밥 먹는 시간이 좋다고 할 수 있고, 누군가는 그 시간이 아직 좀 낯설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정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요즘을 조금 알게 됩니다.

혼자 지내는 모습을 서로 나누기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매일 특별한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다가 유난히 기억나는 장면 하나만 떠올라도 충분합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제법 차가웠다거나, 오후에 아무 생각 없이 오래 앉아 있었다거나, 저녁 설거지할 때 들은 노래가 괜히 좋았다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남에게는 사소해 보여도 내 하루에서는 분명 있었던 일이지요.

다른 또래 분들은 어떻게 혼자 시간을 보내시는지, 자유게시판에 한번 꺼내 보세요.

오늘 혼자 보낸 시간 중 문득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있다면 적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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