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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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 지내다 다시 일하려고 할 때

돈·일소란소란 편집팀2026. 9. 16.

오후 거실 창가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는 40대 후반 한국 여성

장을 보고 돌아온 오후, 현관문을 닫고 나니 집 안이 유난히 조용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던 시간이 줄어들면 문득 “이제 나는 뭘 하지”라는 생각 끝에 다시 일해 볼까 하는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20년을 집에서 보낸 사람도 다시 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제까지 하던 일을 오늘 이어가는 것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져 봅니다

첫날에는 구인 공고부터 열기보다 왜 다시 일하고 싶은지부터 적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생활비나 노후처럼 돈 때문인지, 비어가는 시간을 채우고 싶은지, 오래 미뤄둔 나 자신을 다시 움직여 보고 싶은지 세 칸으로 나눠 써보세요.

셋 가운데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내 마음에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알면, 남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첫걸음을 정하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공백을 감추지 않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10년, 20년의 시간을 이력서에서 지워야 할 흠처럼 바라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작아집니다. 그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간이라고 정리하지 말고, 내가 맡아온 일과 익힌 것을 두 줄로 적어보세요.

가족의 일정과 살림을 꾸려온 과정에서 계획을 세우고, 여러 일을 동시에 챙기고, 사람들과 조율했던 경험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과장하지 말고 내가 실제로 해온 일을 내 말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혼자 인터넷을 뒤지지 말고 센터부터 갑니다

검색창을 오래 들여다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더 막막해질 수 있습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국민내일배움카드, 지역 여성인력개발센터처럼 다시 일을 준비하는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창구부터 확인해 보세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먼저 문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역마다 프로그램이 다르니 가까운 센터에서 직접 상담받는 편이 정확합니다.

첫 주에는 모든 정보를 모으려 하기보다 가까운 곳 한두 군데에 전화하거나 방문 일정을 잡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내가 지금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다음 순서를 정하는 데 목적을 두면 됩니다.

예전의 나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일하던 시절의 직급과 속도, 익숙했던 업무 감각을 지금의 출발점에 그대로 가져다 놓으면 시작이 더 어려워집니다. 지금은 뒤처진 사람이 아니라 다시 배우는 사람의 자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예전 연봉과 지금 시작하는 자리의 급여를 나란히 두고 비교하지 마세요. 10년, 20년의 공백을 하루로 메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첫 주의 목표는 예전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다음 한 칸을 찾는 것입니다.

작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주 3일 시간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자격증 한 장부터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오래 갑니다

일을 시작하면 집 안의 시간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녁 준비가 늦어질 수 있고, 주말에 공부하거나 혼자 집중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내가 바라는 변화를 먼저 말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가족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저녁 식사가 늦어지는 날, 주말에 자기 계발 시간이 필요한 날을 함께 이해받는 것이 오래 갑니다.

첫 주에 할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이유를 적고, 지난 시간을 두 줄로 정리하고, 가까운 기관에 문의하고, 집에서 달라질 시간을 이야기해 보는 것까지면 시작으로 충분합니다.

비슷한 마음으로 다시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혼자 속으로만 정리하지 말고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나눠보셔도 좋습니다.

다시 일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첫걸음을 자유게시판에서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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