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님들, 진짜 요즘은 아침에 눈뜰 때마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서 덜컥 무서울 때가 많아요.. 나름 건강 하나는 자신하며 살았는데, 갱년기라는 게 이렇게 야금야금 사람을 망가뜨릴 줄은 몰랐네요 ㅠㅠ
처음엔 그냥 남들 다 거치는 과정이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증상이 너무 스펙터클하게 다채로워서 미쳐버리겠어요.
일단 제일 미치겠는 건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거예요. 가만히 있다가도 목덜미부터 얼굴까지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열감이 확 솟구치면서 땀이 비 오듯 흘러요. 식은땀 한 번 빼고 나면 오한이 들어서 또 덜덜 떨고.. 하루에도 몇 번씩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아주 쇼를 하네요 ㅋㅋㅋ
거기다 불면증은 기본 패키지인가 봐요. 몸은 피곤해서 쑤셔 죽겠는데 밤만 되면 정신이 고요하게 깨어나요. 겨우 잠들만 하면 열감이랑 땀 때문에 깨고, 시계 바늘 소리 들으면서 새벽 3시, 4시 홀로 지새우는데 진짜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솔직히 제일 괴로운 건 감정 기복이에요 😭 별것도 아닌 일에 갑자기 속에서 불덩이가 솟구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 또 돌아서면 세상 혼자 남겨진 것처럼 눈물이 팡 터지고 서글퍼져요. 남편이나 애들이 조금만 무심하게 굴어도 서운함이 극에 달해서 혼자 방에 들어가 울고 있는 제 모습 보면 참 현타 오고 유치하다 싶고요..
그 외에도 이유 없이 뼈마디가 쑤시고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것까지.. 아주 총체적 난국입니다. 병원 가니 호르몬제 권하시는데 부작용 걱정돼서 선뜻 못 먹고 영양제만 털어 넣고 있거든요.
갱년기 오셨을 때 어떤 증상이 제일 먼저 찾아왔고, 어떻게 극복해 내셨나요? 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