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이라는 긴 세월을 피해 다니다가 결국 80대가 되어서야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참 씁쓸하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조 단위에 이르는 상상하기도 힘든 큰돈을 눈앞에 두고, 그것만 쥐면 남은 여생이 마냥 편안할 거라 믿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낯선 타국 땅에서 신분조차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채 숨죽여 지냈던 시간들이 과연 하루라도 온전했을까 싶어요.
창살만 없었을 뿐이지 매 순간 쫓기는 신세로 자신을 가두어둔 것이나 다름없었겠지요. 아무리 쥐고 있는 것이 많다 한들 밤마다 문밖의 작은 소리에도 가슴을 졸여야 했다면, 그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보낸 날들을 어찌 삶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결국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모습을 보면서, 헛된 욕심을 좇느라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살아온 것은 아닌지 참 허망하고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댓글 1
그 긴 시간을 그렇게 도망만 다니면서 정말 행복했을까요 참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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