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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방 청소하다 침대 밑에서 수상한 상자를 발견했는데요.. 진짜 서운하네요

소란19시간 전조회 2

소란님들, 오늘 아들 방 청소하다가 기분만 망치고 속상해서 글 써봅니다..

대학생 아들놈이 요즘 통 방 청소도 안 하고 어지르길래, 마음먹고 구석구석 먼지 털면서 침대 밑까지 청소기를 밀었거든요. 그런데 침대 깊숙한 구석에 웬 매끄러운 쇼핑백이랑 수상한 상자가 숨겨져 있더라고요?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설마 이놈이 집에서 이상한 거나 담배라도 숨겨두었나' 싶어 손이 다 떨렸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몰래 상자를 꺼내서 열어봤는데.. 알록달록 포장된 샤넬 립스틱에, 리본까지 예쁘게 묶인 명품 디올 상자가 나오더라고요? 순간 '어머, 설마 엄마 다음 달 생일이라고 알바비 모아서 몰래 사둔 건가?' 하고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고 눈물까지 핑 돌 뻔했어요 😭

근데 옆에 접혀있는 조그만 카드를 슬쩍 펼쳐본 순간.. 진짜 가슴이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OO아, 우리 100일 축하해. 예쁘게 바르고 나랑 영원히 함께하자" 이렇게 적혀있더라고요 ㅋㅋㅋ

제 생일 선물은 무슨.. 여자친구 주려고 알바비 탈탈 털어서 명품 화장품 사놓고 상전 모시듯 침대 밑에 모셔둔 거였어요.

정작 엄마한테는 어버이날이나 생일 때 다이소 카네이션 하나 딸랑 건네거나 무뚝뚝하게 굴던 놈이, 여자친구한테는 아주 수발을 들고 자빠졌네요.. 밤늦게 들어온 아들 얼굴 보는데 어찌나 꼴 보기가 싫고 서운함이 밀려오는지 밥도 차려주기 싫더라고요.

그동안 대학생이라고 집에서 용돈 보태주고 밥해 주고 수발들어줬더니 다 부질없다 싶고 현타가 세게 왔습니다. 여친한테는 샤넬 사주는 능력자이시니, 이제 집에 사는 동안 달달이 생활비랑 방세 받으려고요

아들새끼 키워봤자 진짜 소용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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