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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이 게임에서 만난 30대 남자랑 계속 연락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소란6시간 전조회 4

저희 부부가 맞벌이라 애가 어릴때부터 많이 신경을 못써줬어요. 둘다 아침 일찍 나가고 퇴근도 늦다보니 딸이랑 제대로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고요.

중학생 되고나서는 대화가 더 줄어서 제가 학교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냥 뭐.. 이러고 끝이에요. 사춘기라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얼마전부터 딸이 밤마다 누군가랑 통화하면서 엄청 웃더라고요. 누구냐고 물으니까 그냥 친구라고 하길래 친한 친구가 생겼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넘겼어요.

그러다 며칠전에 딸 방 앞을 지나가는데 전화기 너머로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근데 아무리 들어도 또래 남학생 목소리가 아니라 좀 낮고 굵은 어른 목소리 같더라고요.

누구랑 통화했냐고 다시 물어보니까 그냥 엄마가 모르는 친구라고 짜증을 내길래 일단 넘어갔는데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러다 딸이 씻으러 간 사이에 휴대폰이 울렸는데.. 저도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몰래 화면을 봤어요.

근데 화면에

‘XX오빠(32)’ 이렇게 떠있는거에요.

처음에는 제가 잘못본줄 알았어요. 딸한테 물어보니까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 맞고 실제로 32살이라고 하더라고요.

몇달전부터 같이 게임하다 친해졌고 요즘은 게임 안할때도 카톡하고 전화하면서 고민 얘기도 한대요. 그 남자도 딸이 중학생인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요.

너무 놀라서 당장 연락 끊으라고 했더니 딸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실제로 만난적도 없는데 뭐가 문제냐고 화를 내네요.

이상한 말을 한적도 없고 만나자고 한적도 없고 그냥 자기 얘기 잘 들어주는 넷상 친구일 뿐이래요.

대화 내용도 조금 봤는데 진짜 게임 얘기나 학교생활, 친구 고민 같은게 대부분이긴 했어요. 제가 걱정했던 이상한 내용이나 만나자는 말은 없었고요.

근데 얘기하다가 알게됐는데 딸이 요즘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멀어져서 혼자 밥먹는 날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것도 전혀 몰랐어요..

딸이 저희한테는 안하던 얘기를 그 남자한테는 다 하고 있었던거에요.

제가 그래도 연락은 끊어야한다고 했더니 딸이 울면서 그러더라고요.

“엄마아빠는 내가 힘든지도 몰랐잖아. 그 오빠가 엄마보다 내 마음 더 잘 알아. 그 사람마저 없으면 나는 누구한테 얘기해?”

이 말을 들으니까 정말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고요..

어릴때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애 얘기를 제대로 안들어준게 너무 미안하기도 한데 아무리 그래도 중학생이 30대 남자랑 매일 연락하는걸 그냥 둬도 되는건지 너무 불안해요.

억지로 끊게하면 이제 저 몰래 연락할거 같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나중에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고요.

남편은 실제로 만난것도 아니고 대화 내용도 이상한게 없으면 좀 지켜보자고 하는데 저는 그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이런 상황이면 아이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연락을 끊게 하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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